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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무행정원의 업무이야기

중간고사 시험감독을 하면 생기는 일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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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끔 정말 가끔 백만년에 한 번씩 시험을 치는 꿈을 꿀 때가 있다. 😅😅😅
물론 꿈이라는 걸 아니까 다행이지...정말 꿈에서라도 시험은 다시 치고 싶지는 않다🙃🙃

그런 내가 중간고사 때 시험부감독으로 교실에 들어가게 되었다.

부감독으로 들어가야 하는 인원이 적어서 행정실 주무관님과 나도 들어가고,

교감선생님도 평가실을 지키셔야 할 정도였다.

나는 2학년 10반으로 들어갔다.
아이들의 뒷편에서 지켜보며 자리를 잡았다.

정감독 선생님은 시험지를 배분하고 OMR카드를 챙기고 답안지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시느라 몇배는 할 일이 많으시다.

이번시간은 중학교 2학년 수학 중간고사다.
시험이 시작되고 정확하게 2분이 지났는데

바로 앞에 앉은 여자아이가 답안지에 "모름"을 연달아 적어 놓고는 엎드려 버렸다.
그 모습이 너무 당연한듯 망설임 이라고는 없었다.

조금 뒤 10분쯤 지나자 조금전 잠이 든 여학생의 대각선 방향의 남학생도 본격적으로 졸기 시작했다.

살짝가서 답안지를 보니 역시나 "모름"을 적어놓고 잠이 들어 있었다.

만약 내 아이가 학교에서 이렇게 한다면 얼마나 부모로서 마음이 아플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.

두 명의 자는 학생을 빼고 나머지 학생들은 한 문제 한 문제를 정성들여 읽고 끝까지 답안지와 문제지를 체크하며 풀고 있었다.


문제를 출제하신 2학년 수학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질문사항이나 시험치는 상황을 확인하러 살짝 들리셨다.

창밖에서 한 명 한 명 챙겨보시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다정한 눈길마저 느껴졌다.

내 옆자리 선생님도 수학선생님이라 시험전날 시험지를 직접 풀어보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고 했었는데...
시험문제가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고 수정하고...
마음 졸이는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그 무게를 감히 짐작해 보게된다.

시험 감독을 하면서 학생과 선생님, 학부모라는 나의 입장들 사이에서 생각이 깊어진다.



#중간고사 #학교시험 #시험감독 #시험기간 #교무행정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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